캘거리 스티븐 에비뉴



내가 사랑하는 그곳..캘거리.

2007년 7월 3일 스티븐 에비뉴에서

by 선아 | 2007/07/21 17:16 | 캐나다 'n 캘거리 | 트랙백 | 덧글(0)

영어? 영어!

아침 11시에 눈을 뜨고 아침겸 점심겸 먹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도중 다음에서 한 기사를 읽었다.
영어를 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는 재미교포.

美 한인부부, 영어 미숙탓 구조요청 실패 참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이 참변을 당한 부부는 이민온지 20년이나 되었다 한다. 20년이 되었는데 왜 영어를 못할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의 부모님, 그리고 주위의 어런들을 보면 아주 명확한 설명이 나온다.

요즘 추새는 젊은 사람들이 이민을 와서, 영어공부부터 단계를 밟고 그리고 어느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현재 이민자들의 상황이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민오시면, 한 몇개월 영어 코스를 듣다가, 괜찮은 비지니스가 생기면 영어공부 중단하고 비지니스를 하는 경향이었다. 물론, 본인의 부모님도, 3개월 영어공부 하시다가 비지니스를 시작한 케이스.

작년에 4학년 2학기 실습중에 나의 가족에 대해서 내 담당 간호사가 너무나 궁금해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족사항, 이런저런일 하며 지내고 이런저런일 하며 휴일을 보낸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대뜸 너네 부모님은 영어를 하시냐? 라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내가, 잘 못해서 내가 우리집 통역관이다 라고 이야기해주었더니, 너가 언제까지 통역관 일을 해주어야 되냐고, 부모님이 '독립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줘야지 계속 옆에 있으면서 해주는건 불가능 하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

물론, 그 간호사의 이야기가 우리 부모공경 사상이 강한 동양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영어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난주였나, 집에 들어왔는데, 아빠가 나한테서 '누군가'에게 전화왔다며 아마도 병원에서 온것 같다며 전화해보란다. 전화를 받으셨는데 무슨 이야기였는지 전혀 못알아 들으셨다는 말에 너무나 화가나서 말은 못해도 알아 들어야 하는건 아니냐며, 내가 평생을 엄마아빠 옆에서 있으면서 통역관 노릇을 해줄 수 있는거는 아니잖냐고 화를 낸 적이 있었다.

물론, 나의 '불공경'한 태도가 문제가 있었고, 당시 사회인이 된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국가고시 준비하면서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것들이 있어서 너무나 까칠 했던건 사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니 좀 속이 뚤린다 라는 생각도 안들었던건 아니라는게 사실이다.

졸업을 앞둔 지금 (일주일 남았구나...) 친구들이 물어본다. 자, 이제 졸업했으니, 너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거지? 난 이렇게 대답한다. 최소 1년은 이곳에서 경력을 쌓고 미국 국가고시 준비를 해서 미국으로 건너가던, 아니면 호주에서 1-2년 정 안되면 캐나다 변두리 지역에서 (북쪽??) 1년정도 있다 오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의 계획가 꿈을 이야기 할 때마다, 항상 그걸 가로막는 것이 있으니, 바로 부모님의 '짧은 영어'. 더욱이, 위의 다음 기사를 읽고 나서 어쩌나...라는 생각이 너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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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아 | 2007/06/08 02:45 | 캐나다 'n 캘거리 | 트랙백 | 덧글(0)

'혼자'임이 어색?

내가 가장 싫어하는 속담/격언이 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

나는 예전부터 부모님, 친척들, 혹은 친구들한테서 듣어왔던 말이 "상당히 독립적"이다 라는 말이었다. 심지어 한창 사춘기 시절에는 이러다가 내가 '독신'으로 평생을 사는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무언가 '혼자'하는걸 상당히 즐겼다.

이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것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북미중의 한 국가, 캐나다로 오고 나서부터 더욱더 재미를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걸 하나의 취미 생활 정도로 생각했다.

이런 생활이 몸에 익숙한 내가, 이번에 한국에 잠깐 방문차 나갔다가 겪었던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 할까 한다.

워낙에 기분내키면 책 하나 들고 혹은 편지지랑 펜 하나 들고 근처 스타벅스 (근처..라고 쓴 이유는, 다방마냥 아니 한국의 피씨방 마냥 동네에 스타벅스가 있기에)로 향하는 터라, 한국에서도 약속 시간까지 시간 떼우려고 '혼자 즐겨찾기'로 스타벅스 혹은 다른 커피샵을 찾곤 했다.

Episode 1.

볼일 때문에 캐나다 대사관을 갈 일이 생겼다. 대사관에서 일을 다 처리하고, 요리조리 걸어댕기느라 빠져나간 수분도 채우고 며칠 전에 샀던 책도 읽을 겸, 대사관 있는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내가 즐겨 마시는 그린티 플라푸치노와 한번 맛보고 싶었던 고구마 케익을 시켰다. 한국은 어떤 커피샵이든 특이하게 쟁반에다가 무언가를 내주더군. 암튼 내가 시킨것이 나와있는 쟁반을 들고 내가 찜해놓은 자리에 가서 앉아서 쟁반위를 무심코 본 나는, '어라?'라는 의성어가 튀어나왔다.
고구마 케익이 담겨있던 접시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포크 2개. '왜 2개를 주는거지?' 하며 어짢아 하던 나.

Episode2.

이곳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언니를 코엑스에서 만나기로 한 날. 쇼핑도 할겸 해서 약속시간보다 무려 2시간 먼저 간 나. 코엑스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예술상자'라는 팬시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속아프다고 매일 소화제 챙겨 다닌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나, 이쁜 팬더가 그러져 있던 약통과 편지지를 사들고 약속시간도 떼우고 친구한테 편지도 쓰려고 그 근처에 있던 커피샵에 들어갔다.
목이 마르고 해서 그린티 아이스 라떼를 시켰더랬지. 이곳에서도 쟁반에다가 갔다주더군. 또 무심코 쳐다본 나. '어라? 왜 빨대가 2개????' 라며 무지 언짢아 했고, 혼자 앉아 있는 내가 가엽다 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혼자' 있다는 것이 좀 어색한 건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작년이었나, 인터넷 돌아다니가 본 뉴스로는, 요즘 (작년)부터 커피샵 등지에 혼자 찾아와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혼자' 있는 것이 그 사람이 왕따가 아니란거. 혼자 있으므로 여러명과 있을때 하지 못했던거 하게 되고, 여러가지 생각 정리도 하며, 나 자신에 대해서 좀더 알아가는 내면 깊은 세계를 맡볼수 있다는 그런 강점이 있는데도, 혼자 찾아갔던 커피샵마다, 빨때 2개 혹은 포크 2개 이러며 왜 혼자 온 나 자신을 비참하게까지 만들어 놓을까.


한국에서 친구와 영화표를 사들고 시간 기다리다가 했던 대화가 생각난다.

나: 내 취미 뭔줄 알아? 그냥 이래저래 시간 떼우다가, 영화 시간 맞는거 있음 당장 영화표 사들고 영화보는거.
친구: 정말? 그런거 어떻게해? 난 죽어도 혼자 영화 보러 못가겠더라.

그리고 알고 지내던 동생과 했던 대화도 기억이 난다.

동생: 언니, 정말 정말 쇼핑까지는 혼자 할 수 있겠는데, 혼자 절대 못하는거 있어요.
나: 뭔데?
동생: 영화보는거요.
나: 난 혼자 영화보는게 취미인데 하하하


오늘도, 교회 예배 마치고 교회 동생과 초등부 전도사님과 스타벅스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는데, 주제가 <한국 사람은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걸 좋아한다> 였다.
다운타운에 나가면, 혼자 다니는 한인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는거. 나도 어제 오래간만에 다운타운에 나갔는데, 날씨도 좋고 주말이라 이래저래 사람들이 많이 나왔던데, 정말 한인 혹은 한인처럼 보이는 사람들 중 혼자 걸어다니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는거.

오늘 이틀 앞으로 다가온 국가고시 공부를 위해 '혼자' 찾아간 그 카페. 그곳엔 이래저래 책 들고, 과제 들고,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무언가를 '혼자' 열심히 하던 이곳 청년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합석해도 되냐고 - 물론, 거의 자리가 없는 경우 - 물어보면 그래도 된다고 자기가 널부러 뜨려 놓은걸 치워주는 이곳 청년들의 마인드, 어쩌면 이곳에 더 물이 들어버린건지, 아니면 '혼자문화'를 아직까지 어색하게 받아들이는 한국 사회에 내가 적응을 못하고 있는건지...

내일도 나의 '혼자놀이'는 계속 진행된다.

by 선아 | 2007/06/04 14:59 | 재잘재잘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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